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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부채 545조 ‘역대 최대’, 전년보다 17.9조↑
부채비율 5.4%p ↓…자산규모, 첫 900조원 돌파
우해영(가운데)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전년보다 18조원가량 늘어나면서 545조원을 육박했다. 이는 공공기관 부채를 집계해 공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치다. 다만 자본이 더 많이 늘어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개선됐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350개 공공기관 중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을 제외한 347곳의 부채 규모는 54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조9000억원 증가했다.

2016년 500조3000억원에서 2017년 495조1000억원으로 감소한 공공기관 부채가 2018년(503조4000억원)과 2019년(526조900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36개 공기업 부채가 397조9000억원, 96개 준정부기관 부채가 125조7000억원, 215개 기타공공기관 부채가 21조2000억원이다. 347개 공공기관 중 전년 대비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관은 한국전력공사으로, 전년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난 13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47개 공공기관 자본 규모는 357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와 자본을 합친 자산 규모도 902조4000억원으로 41조6000억원 증가했다. 공공기관 자산 규모가 9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매입 임대주택 투자를 늘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산이 185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조8000억원 증가했다. 도로 투자로 유료도로관리권이 늘어난 한국도로공사 자산도 69조2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늘었다.

347개 공공기관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은 152.4%로 전년보다 5.4%포인트 낮아졌다. 36개 공기업(182.6%)과 96개 준정부기관(114.1%)은 0.4%포인트씩 내린 반면 215개 공공기관(72.0%)은 8.0%포인트 올랐다. 특히 LH,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기관 39개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60.4%였다.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 기관은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자산 2조원 이상이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기관, 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기관이다.

347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5000억원 늘었다. 2017년(7조3000억원) 이후 최대이며 8년 연속 흑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비용을 줄인 한전은 당기순이익이 2조10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9년에는 2조3000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 관리가 강화되면서 의료 수요가 줄어 비용을 절약한 건강보험공단의 당기순이익도 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2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2조4000억원)는 유가 하락으로 당기순손실이 전년보다 2조3000억원 확대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4000억원), 강원랜드(-3000억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6개 공기업은 600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96개 준정부기관과 215개 기타공공기관은 각각 3조1000억원, 2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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