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투자 확대 따른 부채 규모 증가분도 상쇄 가능
공공기관의 SOC(사회기반시설) 투자가 자산 증가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SOC 투자 확대에 따라 불가피한 부채 규모 증가도 자산과 일자리가 늘어나 일정부분 상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자산은 전년(860조8000억원) 대비 4.8% 증가한 90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자산 규모가 증가한 것은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산은 지난해 185조2000억원으로, 전년(176조5000억원)보다 4.9% 늘었는데, 건설 및 매입 임대주택 증가 등으로 임대자산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한국도로공사도 도로투자 확대에 따라 유료도로관리권이 2019년 5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54조7000억원으로, 2.6%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 자산이 65조8000억원에서 69조2000억원으로, 5.2% 확대됐고, 한국수자원공사의 자산도 22조3000억원에서 1년 만에 22조9000억원으로, 3% 가까이 늘어났다.
SOC에 대한 공공기관 투자는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전체 임직원 정원은 43만6000명.
이 중 SOC 분야 정원이 안전조직 신설 등으로 인해 2000명 증가했고, 에너지 분야도 전력설비 확충 등에 따라 1000명가량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LH의 임직원이 2019년 9456명에서 지난해 9683명으로 2% 넘게 늘었고, 도로공사도 7964명에서 8964명으로, 12.6% 확대됐다.
특히, SOC 투자는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은 총 3만1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작업장 안전 강화 등 SOC 분야에서 전체의 20% 가까운 5000명을 채용했다.
다만, SOC 투자로 인해 공공기관의 부채는 소폭 증가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는 전년(526조9000억원)보다 3.4% 증가한 544조8000억원이었다.
LH의 지난해 부채가 129조7000억원으로, 전년(126조7000억원)보다 2.4% 증가했고, 도로공사의 부채도 31조2000억원으로, 전년(29조5000억원)에 비해 5.8% 늘어났다.
그러나 부채 규모 증가는 단순히 갚아야 할 지출 소요가 아니라 도로 등 필수 인프라 투자와 연계된 것으로, 자산이 함께 늘어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SOC 투자 확대는 부채 규모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도 “그만큼 공공기관의 자산이 늘어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반드시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의 SOC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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