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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혁신경영] 주특기 살린 공기업, 혁신의 선두에 섰다

원전 중소기업 수출 돕고
재생 에너지 사업 늘리고
청년 일자리 창출 나서고

취약계층 경제활동 돕고
미래먹거리에 적극 투자
한국경제 든든한 버팀목
사진설명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 충격 후폭풍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공기업들이 부단한 경영 혁신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공기업들은 제각각 갖고 있는 전문 분야를 살려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먹거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민간 부문 침체를 방어하며 한국 경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며 사상 최악의 고용절벽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강화에 앞장서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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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휴게소의 운영 중단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휴게시설 협회, 운영업체 등과 '휴게소 위기극복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추진했다. 지난해 휴게소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8%까지 감소한 데다 이용자들 체류시간 감소로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임대료부터 깎았다. 지난해 2월부터 1년치에 해당하는 임대료 총 1450억원에 대해 납부유예 조치를 했고, 휴게시설 임대보증금을 절반 규모로 낮추고 감액분 1908억원을 환급했다. 정부의 속도감 있는 경기부양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 자금을 조기 집행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한국중부발전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증설에 나섰다.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선도적으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농공단지, 염해부지, 전국 고속도로 등을 활용한 태양광 사업을 전개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육상태양광(3구역), 석문호수상태양광 등 지역과 함께하는 대형 태양광 사업을 진행해 공공기관 협업은 물론 기자재 국산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외된 이웃과 공공의 안전을 위한 복지사업인 '희망 누리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기존 천연가스 사업과 더불어 수소사업을 적극 추진해 화석연료 자원 개발 기업에서 수소 기반의 친환경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창원시와 광주시에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2022년 하반기부터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매출 절벽인 소상공인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생계지원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도시가스요급 납기일을 3개월 연장했고, 연장된 도시가스요금은 균등분할로 납부하게 해 취약계층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남부발전은 ESG 경영을 위해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기획관리본부장을 단장으로 ESG 실무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 중심의 활동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2025년까지 관련 사업에 약 3조8000억원을 투자하며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과감한 설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확산을 위해 한국남부발전은 현재 추진 중인 국산 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공공 주도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한다. 이러한 사업 추진은 저탄소 분산형 전원으로 전환은 물론 2025년까지 미래에너지 개발 분야에 3조원가량 신규 투자를 이끌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중소기업 살리기'를 톡톡히 해내며 주목받았다. 협력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 앞장서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0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대다수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들이 국내 원전산업 의존도가 높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경험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협력 중소기업들의 수출역량 배양을 위한 구조적 체질개선 지원을 목표로 '수출 활성화 혁신 파트너십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은 수출 전략 및 마케팅 방안 수립 등 기초 수출역량 배양 컨설팅과 해외 홍보자료 제작 등 수출촉진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2020년 25개 중소기업에 12억5000만원을 지원했고 참여한 기업들은 945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협력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원전 기자재 수출에 직접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의 역대급 채용 규모에 이어 올해도 일찍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청년채용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에만 역대 최대인 229명을 신규 채용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4직급과 별정직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발전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도입한 '청춘 공감 면접'으로 이목을 끌었다. 응시자와 면접관에게 면접용 캐주얼 유니폼을 동일하게 제공해 복장 등 주관적인 판단요소를 배제하며 공정한 면접이 진행되도록 유도했다.

[기획취재팀 = 백상경 기자 / 전경운 기자 / 오찬종 기자 / 김희래 기자 / 양연호 기자 / 송민근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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