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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공기업②] 한국전력, ESG 선견지명으로 친환경시대 '퍼스트무버' 정조준


입력 2021.04.29 07:00 수정 2021.05.03 09:40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탈석탄 속도전'…기존 석탄발전소 LNG로 전환

온실가스를 줄여라…'온난화지수 CO2 2만배' 육불화황 감축 힘쏟아

한국전력 나주 본사. ⓒ한국전력 한국전력 나주 본사. ⓒ한국전력

우리나라 전력공기업 '맏형' 격인 한국전력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전력업계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친환경'이 전 세계적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발전사업에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이행 중인 한전의 노력은 선견지명이라 할 만하다.


한전이 ESG에 관심을 둔 배경 중 하나는 '해외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상장사인 한전에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석탄화력을 폐지하고 ESG 경영 관리에 나서라"고 요구했고, 한전은 메스를 들고 대대적인 전력업계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한전이 지난해 발행한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러한 노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전은 이 보고서에 ESG 분류 체계인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따라 편성하는 결정을 했다. 회사의 미래 비전이 담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ESG에 맞춰 발행한 건 과감한 시도였던 셈이다.


'탈석탄 속도전'…기존 석탄발전소 LNG로 전환


한전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환경 분야 체질 개선을 위해 파격적인 시도들을 감행했다. 한전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6개 발전자회사와의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전력그룹사 2030 온실가스 감축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한전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년 BAU 대비 4700만톤 감축) 달성을 위해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3345MW 규모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석탄발전소 4기를 LNG로 전환하고, 7GW 규모 석탄발전소 14기에 대한 LNG 전환 계획을 정부에 추가 제출했다.


기존 석탄발전 가동에 있어서도 운용의 묘를 발휘하고 있다. 한전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겨울철 국내 석탄발전소 8~15기 가동을 중단했으며, 나머지 석탄발전소도 출력을 최대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실시했다.


특히 봄철인 3월에는 최대 28기까지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확대 시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미세먼지 2530톤을 감축했고, 전년 동기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약 39% 감소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온실가스 줄여라…'온난화지수 CO2 2만배' 육불화황 감축 힘쏟아


한전은 전력 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육불화황(SF6) 가스는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지구 온난화 지수(GWP)가 이산화탄소(CO2)의 2만3900배에 달하는 물질이다. 한전은 SF6 가스를 송배전 전력설비의 절연물질로 사용하고 있는데 한전의 SF6 가스 사용량이 국내 SF6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한전은 2019년 신옥천 변전소에 SF6 가스 회수정제센터를 구축하고, 배전용 개폐기에서 배출되는 SF6 가스를 회수·정제해 변전 분야에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약 2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꼐 송배전 분야 SF6 가스 사용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친환경 개폐기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2016년 170kV SF6 Free GIS 개발과 도입 계획을 마련해 SF6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절연가스 연구개발을 완료했고, 실증 및 시범 사용 기간을 거쳐 2021년부터 신규 설비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가 기후위기 유일한 대안'…신재생 확산 선도


한전은 기후 위기와 석탄발전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6개 발전자회사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전력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감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력그룹사 RE3020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들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41.2GW 구축을 목표로 대규모 해상풍력과 태양광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 기술을 활용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국가 정책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기후 위기 극복과 전력 분야 탄소 감축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한전 전력그룹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신재생 발전사업 개발로는 ▲전남 신안해상풍력(1.5GW)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사업(0.4GW) ▲신의도 태양광(0.3GW) ▲밀양 태양광(2.5MW) 등이 있다.


한전은 해외 신재생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89.1MW 규모의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를 준공했다.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는 한전이 지분 100%를 투자해 사업 개발단계부터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한 사업이다. 이외에도 294MW 규모 멕시코 태양광과 60MW 규모 미국 괌 태양광을 건설 중이다.


특히 한전이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할 길을 열어주는 입법 절차도 마련되고 있어 이러한 신재생 판로 개척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갑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은 신재생에너지에 한해 한전 등 시장형 공기업에 두 종류 이상의 전기사업을 허가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고, 이 법안은 현재 소위원회 심사 단계에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는 한전이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 SPC를 통해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전기사업법이 통과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규모 신재생 발전사업에 한전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개정이 되면 원활하게 이윤을 창출하면서 국익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신재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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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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