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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공기업③] 발전공기업, 신재생에너지로 'ESG 활주로' 날아오른다


입력 2021.04.30 07:00 수정 2021.05.03 09:41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한전 산하 발전사, 재생에너지 강한 드라이브

文정부 경기부양책 '한국판 뉴딜' 선도 역할

지역사회와 이익 공유하는 상생 생태계 조성

중부발전의 자체설비인 제주상명풍력. ⓒ한국중부발전 중부발전의 자체설비인 제주상명풍력. ⓒ한국중부발전

문재인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신재생에너지를 추진해온 한국전력 발전공기업들이 최근 핫이슈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유리한 포석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SG 중에서도 E(환경) 분야 개선 실적을 내놓기 위해 각 공기업들이 머리를 싸매는 상황에서 이미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름을 준비한 발전공기업들은 ESG 활주로를 힘껏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한전 산하 발전사, 신재생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


한국중부발전이 국내외 신재생 발전사업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30년 발전설비 비율의 30%까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과감한 경영목표를 가지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신재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전환을 선도적으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도 신재생 발전설비를 정부 목표(20%)보다 높은 25%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엔 ESG 경영 일환으로 추진하는 신재생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당진 1회처리장 태양광(25MW), 대산수소연료전지(50.2㎿), 태백가덕산풍력(43.2㎿)을 준공하는 등 현재 약 1GW 규모의 신재생 설비를 확보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늘리며 친환경 전력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역시 화력 발전량 대비 신재생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신재생에너지 3025 로드맵'을 확정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611만㎾를 달성,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을 78%까지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2030년까지 9조3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충에 투자한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보다도 한 발 앞서 나간 것이다.


한국남부발전도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정부 목표치보다 10% 더 높게 설정한 '신재생 3030(설비용량 708만MW)' 계획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신재생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 경영위원회는 환경분과, 신재생분과, 사회가치 1분과(지역상생, 동반성장, 안전경영), 사회가치 2분과(규제개혁, 노사협력, 적극행정, 부패방지), 지배구조분과 등 총 5개 분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신재생 발전사업 확대로 '한국판 뉴딜' 선도


발전사들 신재생 확대 경영은 문 정부 경기 부양책인 한국판 뉴딜 취지와도 잘 부합한다. 단순히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사업 목적을 넘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기 위해 각 가마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서부발전형 뉴딜을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그린 뉴딜 분야에서 '신재생 3025 로드맵'을 기반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2050년 탄소중립(Net-Zero)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KOWEPO 뉴딜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디지털·그린 뉴딜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침체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부발전이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건립한 삼양 태양광 발전소. ⓒ한국서부발전 서부발전이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건립한 삼양 태양광 발전소. ⓒ한국서부발전

중부발전은 지난해 7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KOMIPO 뉴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KOMIPO 뉴딜 추진위원회는 2024년까지 신재생사업 분과 등 총 4개 분과별 사업 추진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신재생 사업을 통해 신규 사내일자리 발굴, 민간일자리 창출, 정규직 전환 근로자 처우개선 등 3대 분야에 걸쳐 노력하고 있다.


동서발전도 2025년까지 7조461억원을 투자해 그린 뉴딜 등 10대 역점분야, 91개 중점과제 추진을 통해 일자리 3만8000개를 창출하는 내용의 '동서발전형 뉴딜 종합계획'을 지난해 확정했다. 동서발전형 뉴딜 종합계획은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수소에너지 트라이앵글 구축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지역사회와 이익을 공유한다'…재생에너지 기반 상생 생태계 조성


특히 발전사들 신재생에너지 공급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잠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이들은 신재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ESG 중 S 영역과 적극 부합한다.


우선 중부발전은 '희망 누리사업'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공공의 안전을 위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기부금과 매칭그랜트를 이용해 사회복지시설(22개소)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급했다. 또 상부 태양광 모듈을 활용해 미세먼지 정보와 스마트폰 무선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태양광나무(솔라트리)'를 개발하기도 했다. 보령시 관내 설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금천구 잔디관장에 설치된 태양광나무는 LED 조명을 이용해 어두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동서발전의 태백 가덕산 풍력 발전소 전경. ⓒ한국동서발전 동서발전의 태백 가덕산 풍력 발전소 전경. ⓒ한국동서발전

동서발전은 태백 가덕산 풍력, 시민가상발전소, 생활SOC형 연료전지 등 주민 수용성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둔 미래형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태백 가덕산 풍력사업(43.2㎿)은 국내풍력 1호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현재 성공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지역사회의 자생적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공동체 발전수익 활용 등 이익공유 모델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동서발전 생활SOC형 연료전지 사업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에 신재생을 확대하면서 주민들에게 도시가스 공급을 지원한다. 서울도시가스, SK건설과 공동 출자로 파주에코에너지㈜를 설립해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시민가상발전소도 지역 유휴부지를 활용해 친환경에너지를 공급하고 지역사회와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부발전 상생협력형 모델 중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6월 태안 안면도에 준공한 삼양태양광 사업(17MW, ESS 43MWh)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태양광설비 400kW를 마을에 기증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연간 약 8000만원 수익을 지역주민과 공유한다. 또한 정부 그린 뉴딜 일환으로 2018년부터 시작된 3GW급 군산 새만금 태양광발전사업은 사업비 1300억원이다. 이 중 1000억원은 시민 투자를 통해 조달되며, 시민에게 7% 투자수익을 환원하는 획기적인 수익공유형 사업이다. 새만금 2구역 육상태양광 100MW 사업은 29일 첫 삽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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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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