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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공기업④] 발전社 뼈를 깎는 저탄소 쇄신…ESG 시대 '기회'로 탈바꿈


입력 2021.05.01 07:00 수정 2021.05.03 09:41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중부, 친환경 연료 저유황탄 비중 83% 확대

동서, 저탄장 옥내화로 미세먼지 원천 차단

서부, 하루 10t 액화 CO2 생산 계획 수립

남동, 노후화력을 목재펠릿 연료설비로 전환

한국남동발전 본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 본사. ⓒ한국남동발전

'탄소 중립' '그린 뉴딜'에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파도처럼 몰려드는 친환경 화두가 우리나라 공기업·공공기관 쇄신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발전공기업들은 발전원 중 석탄화력 비중이 높아 불리한 출발선에 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우려와 다르게 실제로 발전공기업들은 기민하고 적극적인 대처로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키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 과감히 펼쳤던 그간의 환경 개선 노력들이 ESG 경영에 나서는 타 기관들 '귀감'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 발전공기업은 권위 있는 국제 환경단체로부터 3년 연속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먼저 한국중부발전은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5년 대비 약 2만8000t(78%) 줄이는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최신 환경설비 설치 및 개선에 작년까지 약 5600여 억원을 투자한 결실이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친환경 연료인 저유황탄 비중을 약 83%까지 확대하고 보령 7호기 및 신보령 1호기 탈황설비 용량을 늘리는 노력도 감행했다. 특히, 보령 3호기는 세계 최고 수준 설비를 도입해 황산화물 3ppm, 질소산화물 6ppm, 먼지 2mg/Sm3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최고 수준 저감 성능을 입증했다.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전경. ⓒ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전경. ⓒ한국중부발전

같은 해 민간 가스사와 협력해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경기도와 발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부발전은 3년간 240억원을 조성해 180여 개 중소기업 초기 투자비 문제 해결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10년간 온실가스 약 90만t 및 대기오염물질 6000t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동서발전도 환경 개선을 위한 보폭을 대폭 늘려왔다. 동서발전은 '사람중심 환경경영 종합계획'을 수립해 2030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까지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40개 세부실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석탄화력(당진·동해·호남) 총 14개 발전기를 발전정지하거나 출력을 최대 80%로 제한해 운영하고, 환경설비 운영과 설비 개선에 총 191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2018년 대비 미세먼지 배출을 40% 감축해 사회적 비용 1132억원을 저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동서발전은 올해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방풍림 확대, 회처리장 녹화사업도 추진하고, 2024년까지 저탄장을 모두 옥내화해 석탄 야적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더불어 환경경영 일환으로 추진해온 중소기업 환경관리 멘토십, 취약계층 환경물품 지원, 일회용품·플라스틱 줄이기 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환경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환경진단, 장비 등을 지원하고, 정부 환경시설개선사업을 연계해 주는 환경관리 멘토십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총 37개사를 지원했으며 올해는 울산, 당진, 음성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서부발전은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연소·포집‧저장‧활용 등 4개 분야 기술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태안발전본부 5호기에 0.5MW급 CO2(이산화탄소) 포집 실증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CO2 습식포집흡수제(MAB) 실증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태안화력 5호기에 설치된0.5MW CO2 습식 포집플랜트 전경.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5호기에 설치된0.5MW CO2 습식 포집플랜트 전경. ⓒ한국서부발전

이러한 성과 기반으로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대규모 CCUS 실증 및 상용화 기반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사업 기간은 올해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로, 총 62억원이 투입된다. 실증단계를 넘어 상용 150MW급 CO2 포집플랜트를 설계하는 게 기본 골자다. CO2 포집대상은 서해안권에 위치한 발전소들로, 실증을 통해 포집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서부발전은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하루 10t의 액화 CO2를 생산할 계획이다. 액화 CO2는 CO2를 배출하지 않는다. 생산된 액화 CO2는 산업용으로 판매하거나 지역농가에서 농작물 재배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산·학·연과 함께 세계 최초 '3MW급 매체순환연소 실증기술'을 개발한다. 투자비용만 238억원에 이르며 2025년 완료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선다.


매체순환 연소기술은 미세먼지 유발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사실상 제로화하고, 별도 포집장치 없이도 CO2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3MW급 매체순환 연소기술을 상용화하고 향후 40~50MW급 분산전원용 소규모 LNG발전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최근 정부가 선언한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선제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발전공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한국이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줄인 2019년, 국가 전체 온실가스 감축의 3분의 1 이상을 남동발전에서 수행한 기념비적인 역사를 썼다.


남동발전은 2019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418만t 줄였는데 이는 그해 전체 온실가스 감축분인 1209만t의 무려 35%나 해당된다. 전기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한 발전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인 건 이례적이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이후 발전공기업 가운데 연간 온실가스 감축에 유일하게 성공한 사례이기도 하다.


남동발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탄화력발전소인 영동 1·2호기를 목재펠릿 연료 설비로 전환했다. 목재펠릿은 나무를 톱밥과 같은 작은 입자로 분쇄한 뒤 압축해서 만든 목재 연료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탄소중립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 남동발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목재펠릿 발전 부산물을 유기 농업 자재인 바이오차(biochar)로 활용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바이오차는 축산 분뇨 악취 제거제, 토양 개량제 등으로 쓰인다.


나아가 남동발전은 '2020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에너지&유틸리티 섹터에서 자발적 참여기업(비상장)으로 유일하게 3년 연속 '탄소경영 특별상(Carbon Management Special Award)'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 평가 주체는 영국 비영리 단체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 전세계 약 9500여 개 기업 대상으로 재무, 사회적 책임, 환경경영 등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ESG공기업⑤] 시리즈 기사로 계속됩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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