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회

한국공항公의 지속가능경영…300억 ESG 국내채권 발행

지홍구 기자
입력 : 
2021-08-29 18:03:13
수정 : 
2021-08-30 08:48:44

글자크기 설정

소상공인 임대료 낮춰주고
친환경 버스구입 등에 사용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사진설명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사장 손창완)가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3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항 공기업 중 인천공항공사가 해외물 ESG 채권을 발행한 적은 있으나 국내물 발행은 한국공항공사가 처음이다.

2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300억원 규모의 국내물 ESG 채권(3년물·금리 1.61%) 발행이 완료됐다. 한국공항공사가 발행한 ESG 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가 가능한 녹색채권과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가치 창출에 사용 가능한 사회적채권을 혼합해 만든 지속가능채권이다.

채권 판매대금은 올해 ESG 인증을 받은 무안공항 관리동 신축, 김포공항 오수관로 개선, 김포공항 순환버스 구매,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소음 대책, 상생협력펀드에 쓰인다. 신축 또는 개선하는 시설에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자재 등을 사용하고 셔틀 버스를 친환경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우리나라 ESG 채권 발행액은 2018년 1조2500억원에서 지난해 58조8842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공사의 ESG 경영활동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추진하고, 지속가능경영활동을 담보하기 위해 ESG 채권 발행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ESG 채권 발행은 공공기관 비중이 86%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장학재단 등 설립 목적상 ESG 사업 비중이 높은 공공기관에서 대부분 발행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한국공항공사의 시도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공사는 수십 년 동안 소음 피해 지역 주민을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사회적 경제 기업을 돕기 위해 전국 주요 공항에 상생매장을 만들었다. 공항을 매개로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공항 아트 콜라보', 스타벅스와 손잡고 1회용 컵 안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청정 제주 만들기' 등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제주 지역 스타벅스 이용자들이 매장 밖으로 들고 나간 다회용 컵을 제주공항에서 회수해 재사용하는 '청정 제주 만들기'는 반응이 좋아 내년 전국 공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공사는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맞춰 공항산업에서 기여할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연구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 전략위원회를 신설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 위기에서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ESG 관련 사업을 정비·보완·확대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