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권성동 “산하 공공기관 현황 파악하라”… 각 상임위에 지시

입력 : 2022-07-01 06:00:00 수정 : 2022-07-04 09:23: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민의힘 간사 의원들에 취합 요구
文정부 때 ‘캠코더’ 인사 겨냥 분석
與, 국책연구기관장 등에 사퇴압박

홍장표 원장 2학기 강의 개설 신청
9월 전 자진 사퇴 가능성도 제기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근 국회 각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들에게 산하 공공기관 관련 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문재인정부 때 임명된 일명 ‘캠코더’(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공공기관장들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정은 ‘소득주도성장’의 창시자로 알려진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비롯해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국책연구기관·공공기관장들의 사퇴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은 지난 24일 각 상임위 간사로 내정된 의원실에 연락해 상임위 산하 공공기관 현황을 종합해 보내 달라고 했다. 원내대표실은 엑셀 파일을 보내 빈칸을 채워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상임위 간사로 내정된 한 의원은 통화에서 “공공기관들 현황을 파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거듭 이야기하고 있고, 방만 경영과 부채 등 문제가 쌓여 있는데 당이 기조를 맞추는 차원에서 오더(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호화 청사와 방만 경영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공공기관 개혁을 주문하자 대통령실은 전국 350개 기관의 청사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실이 창구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조사는 공공기관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발 더 나아가 각 공공기관의 운영 실태나 기관장을 비롯한 임원들 관련 현황까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단순히 정부와 기조를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캠코더로 분류되는 공공기관장의 거취 압박을 위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가 직접 사퇴를 압박할 경우 문재인정부 때처럼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원내대표실은 기관장을 콕 집어 겨냥한 조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상임위 간사 의원실 관계자는 “원구성이 아직 안 된 상태에서 기본적인 결산심사 등을 위해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장관급 인사와 국책연구기관장 등의 사퇴 필요성을 공개 언급하고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틀 전 홍 원장과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데 이어 당이 지원사격에 나선 모양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당 현안점검회의에서 이들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거론하며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직을 휴직 중인 홍 원장이 2학기 강의 개설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가 오는 9월 전 자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 원장은 사퇴 결심을 굳힌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4년 5월30일까지다.


김주영·배민영·박현준 기자, 부산=오성택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