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ESG, 공공기관의 선한 영향력

입력 2022-07-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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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사장. (사진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오형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사장. (사진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작년에 이어 올해도 뉴욕의 유엔본부에 K-POP 그룹이 등장했다. 작년 가을에는 BTS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회의 개회식 행사에 참여해 젊은 세대의 관심 유도하고 미래를 위한 책임감에 대해 연설했고, 올 7월에는 그룹 에스파가 유엔본부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과 관심을 강조했다.

무거운 주제에 얼핏 낯설어 보이는 이 조합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다. 실제로 작년 행사에 BTS가 참석한 이후, 국내 주요 검색사이트에서 ‘SDGs’ 검색어 순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나온 바 있다. BTS가 행사에서 입었던 업사이클 옷이나 사회적기업이 제조한 가방 등은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이다.

최근 기업경영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ESG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로 인해 양극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른 요즘, 지속가능한 사회와 지구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것이 바로 ESG 경영이다. 기업이 이윤추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 상생, 인권, 공정 등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이를 확산하는 데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자연의 경고, 인권을 위협하고 인류의 발전을 저해하는 빈곤과 불평등에 대한 각성은 기업과 사회, 인류와 지구가 생존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최우선 가치를 상기시켰다. 투자를 위한 평가수단으로 탄생한 ESG 경영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공부문까지 빠르게 전파됐다. 기존에도 공공부문에서 사회공헌, 동반성장, 윤리경영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제 책임감이 대폭 강화되는 분위기다. 공공기관도 ESG 경영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작년 4월 ESG 경영 선포식을 가진 데 이어 올해는 협업기업들과 함께 지난 1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자체, 교육청을 비롯해 농식품 산업 관련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한 저탄소 식생활 실천 노력, 농수산식품 중소기업의 코로나 극복 지원, 장애인 체육선수단 신설, 이사회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소위원회 설치 등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도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선한 영향력을 위한 협업기업들과의 소통과 확산은 올해도 공사의 중요한 ESG 전략 중 하나다. 내부적으로는 ‘K-ESG’를 반영한 자체 ESG 지수를 개발하고 주요사업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는 등 전사적인 ESG 경영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협력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환경, 동반성장, 윤리경영 등 다양한 부문의 실천과제를 발굴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ESG가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는 지속가능한 기업,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인류, 지속가능한 지구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나 혼자만의 실천이 아니라 공동체가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주변과 폭넓게, 다양하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수록 ESG 실천이 발휘하는 선한 영향력은 배가될 수 있다.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공공기관이 ESG라는 선한 영향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할수록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은 더 강해진다.

BTS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좌절을 겪고 있는 세계 청년들에게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이 아닌 웰컴 제너레이션(Welcome Generation)”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BTS의 말대로 우리는 이제 팬데믹 이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잃어버린 암울한 미래가 아니라 모두가 환영하는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선한 영향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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