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준 LH사장이 서울 강남구 수서1단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LH
▲ 김현준 LH사장이 서울 강남구 수서1단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LH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신재생에너지 견학을 위한 출장을 간 뒤 몰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7일 <조선일보> 보도와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LH 간부 3명이 제주도로 신재생에너지 견학을 가서 주요 일정에 빠진 채 몰래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LH A실장(1급), B국장(2급), C국장(3급) 등 3명은 지난달 13~16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현장 체험 출장을 갔다.

하지만 이들은 14일 오전 동료 직원들이 친환경 관련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별도 허가없이 골프를 했다. 이들은 아예 골프채 등을 챙겨 제주도에 출장을 갔다.

골프 당일 주요 일정인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 가시리 풍력 단지 견학 등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은 동료들이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지만 무시하고 라운딩을 했다.

LH 관계자는 "숙소에서 골프 가방을 들고 오히려 후배 직원들에게 과시했다"며 "간부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수 중 출장이라 긴장이 풀려 일탈 행동을 하게 됐다"며 "좀 더 주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LH는 지난 19일 확대 간부 회의를 열어 부패 근절·공직기강 확립 등 조직 청렴도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말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LH는 지난달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 2년 연속 낙제점 수준인 'D(미흡)'를 받았다.

D는 6단계 등급 중 E(아주 미흡)를 제외한 최하 등급이다.

김현준 LH사장은 국세청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4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여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각 기관장들은 의욕적으로 일하기 마련인데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은 오히려 업무 태만이나 보이콧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LH는 해명자료를 내고 "출장 중 골프관련 비위는 현재 내부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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