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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ESG채권 발행 러시… 3년새 5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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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26 07:00:23   폰트크기 변경      

올해도 수천억대 규모 발행 추진
신규 물량 확보ㆍ사업비 정산 목적
자금난 해소ㆍ포트폴리오 다각화
신재생에너지 발전ㆍ설비 등 개선


그래픽:e대한경제

[e대한경제=김진후 기자] 에너지 공기업들이 앞다퉈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 3년간 발행규모가 5조원에 육박한데다, 올해도 수천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어서 건설업계의 신규 물량 확보, 사업비 정산 등 자금난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전통적인 대형 발전소 건설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개선사업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총 16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제54-1호, 54-2호 무보증사채)을 최근 발행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등이 진행한 녹색채권 종합평가에서 해당 채권은 녹색채권 중 가장 높은 등급인 ‘GB1’ 등급을 받았다.

서부발전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고효율 LNG 복합발전설비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건설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설비의 경우 태양광 외에도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사업 내역에 포함했다. LNG 터빈과 풍력 터빈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해당 건설사업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서부발전은 지난해부터 총 다섯 차례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올해에만 1월, 3월, 5월과 이번 회차까지 네 차례 발행하며 빈도를 높였다. 전체 발행액은 작년 7월 49회차의 2700억원을 시작으로 △51회 700억원 △52회 1300억원 △53회 1900억원 △54회 1600억원 등 총 8200억원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도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채권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태양광발전 5개 △풍력발전 4개 △연료전지발전 8개 △LNG 발전설비 4개 등이다. 올해는 ESG 채권과 자체 투입금액 등으로 총 72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서부발전을 포함한 발전사들은 재작년부터 ESG 채권 발행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3년 간 각사별 ESG 채권발행 누적액은 △한국남부발전 1조100억원 △한국동서발전 1조2200억원 △한국남동발전 8400억원 △한국중부발전 42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 5400억원 등이다. 총 4조8500억원의 금액을 조달해 신재생사업, 친환경 발전사업 등에 투입해왔다.

발전5사 가운데 ESG 채권 최다 발행기관인 동서발전은 지난해에만 3800억원을 모집한 데 이어 올해 4월 6500억원(5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ESG 금융의 몸집을 불렸다. 작년에 조달한 자금은 호남연료전지 발전설비와 울주 햇빛융복합 발전설비 건설사업 등에 투입했다.

중부발전은 2020년부터 ESG 채권발행을 시작했다. 첫해 1100억원, 지난해 1500억원에 더불어 올해 1600억원을 발행하는 등 매해 발행 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채권 종류도 신재생 발전설비와 함께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한 ‘지속가능채권’을 채택해 타사와 차별화했다.

남동발전의 사용처도 운영자금에서 시설자금으로 옮겨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REC 인증서 구매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금액과 탈황·탈질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 사업을 조달하기 위해 59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3월에는 1900억원을 모집해 고흥호 수상태양광 등 사업에 투입했고 오는 21일 600억원을 추가 발행해 삼천포 천연가스 발전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 남부발전은 영월연료전지 설비투자와 신세종 LNG 발전소 건설사업에 총 4200억원 중 상댱량을 투자했다. 기존 시설의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환경설비 성능개선사업 등을 펼치며 탄소중립의 이행 전략으로 삼고 있다. 작년 1월에는 4억5000만달러의 해외 녹색채권도 발행한 상태다.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사업 외 분야에서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사회적채권으로 2800억원, 2020년 3000억원을 조달한 이래 작년 말 한 차례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2400억원을 조달했다. 그중 대부분인 2000억원은 경주지역과 발전소 소재 지역의 기업 및 지역 지원사업 등에 투입했다. 나머지 중 300억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100억원은 지역 소외·취약계층 기부금 등에 사용했다.

김진후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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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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