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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공기업 수장 교체 속도… 혁신·조직정비 등 시험대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6 18:08

수정 2022.11.16 18:33

LH, 이한준 취임 직후 현장행
尹정부 주택 270만호 공급 탄력
'사장 공석' 도공·HUG도 공모
비상임이사 등 임원도 속속 채용
국토부 공기업 수장 교체 속도… 혁신·조직정비 등 시험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수장을 비롯한 임원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270만가구 주택공급과 국가 교통 대동맥 등 주요 사업들도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공공기관 혁신, 조직 내부 전열 정비 등 해결 과제도 산적해 새로운 리더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H, 이한준 호 출범

16일 국토부 산하 공기업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LH 신임 사장에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선임됐다. 윤석열 정부의 LH 초대 사장으로 '이한준 호'의 닻이 올랐다.

이 사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실현하겠다'며 취임식도 생략하면서 본격적인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다.
이 사장은 지난 15일 부천 대장 3기 신도시 현장과 시흥장현 A-9·12블록 신혼희망타운 건설현장을 방문, 공공주택 품질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 사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전날 인천 계양 3기 신도시 착공식 현장에 참석한 뒤 오후에 이들 현장을 찾아 주택품질 관련 공정을 점검하고 스마트안전기기 등 현장안전관리 현황을 살펴봤다.

이 사장은 현장 점검 후 "LH는 평형 확대, 층간소음 해소, 마감재 개선 등 공공주택 품질을 개선하고 국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주택을 제공해 무주택 서민·청년 주거사다리 회복과 국민 주거안정 실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취임사에서 임대주택 입주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예방하고 소셜믹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사장은 아울러 △270만호 주택공급 목표 달성 등 LH 본연의 역할 성공적 수행 △재무건전성 제고 △고객의 수요에 부응한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 △미래 주거환경 변화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LH 구축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도공·HUG도 공모…비상임이사 채용

LH에 이어 한국도로공사도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현재 공석인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전날에는 응모 서류 접수를 마쳤다. 도로공사 사장 역시 LH와 마찬가지로 국토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공사는 지난 9월 김진숙 전 사장이 임기를 7개여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이후 현재 김일환 사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김 전 사장은 휴게소 음식값 논란에 따른 국토부의 고강도 감찰 지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에는 신임 사장에 함진규 전 의원의 내정설이 돌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전날 사장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며 "임명 절차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역시 권형택 전 사장이 퇴임하면서 조만간 임추위를 열고, 새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권 전 사장은 국토부가 HUG 간부에 대해 보증료 손실 책임을 물어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힌 이후 사의를 표한 바 있다. 현재 공사는 이병훈 사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기업 수장 교체와 맞물려 비상임감사 등 임원에 대한 교체도 이뤄지고 있다. HUG, 에스알,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비상임이사 채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 후 공기업 수장과 임원에 대한 교체도 본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정권 수립에 기여한 보은성 인사는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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