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공공기관 뜯어보니…경영성과 낙제점 수두룩

[공공기관 대해부]②-1 반복하는 낙하산인사
국제협력단, 관광공사 C에서 A로 등급 상향
방송광고진흥공사, 산업인력공단 등급 하향
"비적격 낙하산 뽑으면 추천위 페널티 필요"
  • 등록 2021-04-06 오전 5:00:00

    수정 2021-04-06 오전 7:23:37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문승관 한광범 기자 성채윤 인턴기자]‘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인사가 수장을 맡았던 공공기관 경영 성적표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그러나 ‘코드 인사’라는 비판에도 불구, 조직 쇄신과 경영성과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관장들도 있다. ‘리더십과 전문성’이 성패를 갈랐다.

5일 이데일리가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던 인사가 기관장으로 선임된 공공기관의 경영평가 실적(2018~2019년)을 비교한 결과 2018년 A(우수), B(양호)를 받은 곳의 비율은 41.6%(24개 중 10개), 2019년은 52.0%(25개 중 13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경영평가 대상 공공기관 중 A, B 등급을 이상 받은 곳의 비율은 2018년 55.5%(128개 중 71개), 2019년 55.8%(129개 중 72개) 다. 상대적으로 경영성과가 미흡했다는 얘기다.

(그래프=문승용 기자)
다만 낙하산이라고 해도 다 같은 낙하산은 아니다. 2018년과 2019년 경영평가 등급을 분석한 결과 25곳 중 9개 기관은 경영평가 등급이 상향됐지만, 3개 기관은 하향하고 12개 기관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동만 전 이사장이 이끈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임기 중 경영평가 등급이 C(보통)에서 D(미흡)로 추락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김기만 사장), 한국석유관리원(손주석 이사장)도 경영평가가 B에서 C로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

반면 한국국제협력단은 5선 의원 출신인 이미경 전 이사장이 취임 이후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화했다. 경영평가 등급이 2017년 E(아주 미흡)에서 2018년 C, 2019년 A까지 3년새 무려 4단계나 뛰었다.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한 안영배 사장이 재임 중인 한국관광공사는 2018년 C에서 2019년 A로 1년만에 두 단계 상향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문용식 원장)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박두용 이사장)은 C에서 B로 상향됐다.

안팎의 평가를 들어보면 낙하산 논란에도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둔 기관장들은 리더십과 전문성중 최소한 한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정권과 인연이 있는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제하기보다는 부적격 낙하산을 걸러내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낙하산이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부적격 낙하산을 거르는 장치가 없는 게 문제”라며 “부적격 낙하산이 임명돼 성과가 나쁠 경우 이를 추천한 임원추천위원회,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들이 페널티를 받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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