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줄고 복지 줄고”…공공기관 허리 조이기, ‘꿈의 직장’은 옛말

시간 입력 2022-12-13 17:49:03 시간 수정 2022-12-13 17: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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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신규채용 2019년 4만명→올해 3분기 1만9천명
공기업 1만1292명→3719명, 코로나19·혁신정책에 복리후생비↓
이달 중하순 공공기관 정원조정 공개, 1만명 내외 감축 예상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참 좋은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공기관들이 복리후생비를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올해 공공기관 채용과 복지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전체 공공기관 350곳의 신규채용 인원수는 △2017년 2만2659명 △2018년 3만3894명 △2019년 4만1322명 △2020년 3만736명 △2021년 2만705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채용은 2019년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다, 지난해에는 2017년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3분기 기준 1만9237명을 기록했다. 새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정책을 감안하면 4분기 예상치는 2019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취업준비생의 인기 직장으로 선망 받던 공기업은 2017년 6820명에서 2019년 1만1292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뤘으나, 지난해 6016명으로 3년 전 대비 46%나 감소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공기업 신규채용은 3719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공공기관 혁신 정책으로 인원 감축이 주요 공기업에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채용 감소는 기타공공기관으로 2019년 2017년 8896명에서 2만792명으로 공공기관들 중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만2607명, 올해 3분기 1만196명으로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공공기관 복리후생비 지원 규모는 △2017년 7668억원 △2018년 8373억원 △2019년 8491억원 △2020년 8556억원 △2021년 8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규모만 놓고 볼 경우 전체 복리후생비 규모는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12%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해서는 0.4% 증가에 그쳤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복리후생비 비용은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기업 복리후생비 규모는 △2017년 3546억원 △2018년 4001억원 △2019년 3870억원 △2020년 3753억원 △2021년 3537억으로 2018년 이래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용 절감과 공공기관 혁신 정책에 따른 감축을 감안하면 올해 또한 더욱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동기간 직원 평균보수는 2017년 6738만원에서 지난해 6975만원으로 5년간 3.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로는 0.9% 증가에 그쳤다.

공기업의 경우 2017년 7840만원에서 2020년 8153만원으로 약 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8095만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한 취업준비생 A씨는 “안정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때문에 인기 있던 공기업도 이제는 지거국(지역거점국립대학) 지역할당 조차 찾기 어려운 바늘구멍이 된 편”이라며 “기업 전반이 아예 신규채용을 줄이다보니 앞으로 5년은 지난 5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각 공공기관에 혁신 가이드라인으로 자체 조정안 제출을 제시한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하순에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350개 공공기관의 정원 조정 방안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발표를 통한 대략적인 감축 인원은 약 1만명 내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신규채용 및 복리후생비 규모 또한 줄어들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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