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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 ‘ESG운영위’ 실적 첫 공개… 분기당 회의 1회 미만

금융공공기관 ‘ESG운영위’ 실적 첫 공개… 분기당 회의 1회 미만

기사승인 2023. 05. 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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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ESG운영위 실적 공시
전문가들 "회의 빈도수 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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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주요 금융공공기관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운영위원회'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회의 건수가 1년에 2~3차례에 불과하거나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는 등 아직까지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ESG운영위 활동을 독려하는 한편 실적이 미진한 금융공공기관 등에 대해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 2월 '공공기관의 통합공시에 관한 기준'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항목을 포함하는 개정안을 전체 공공기관에 배포했다. ESG 국제 공시 기준에 맞춰 올해 4월부터 ESG위원회 설치·운영, 장애인 고용률 현황 등을 공시하는 것이 골자다.

국책은행의 경우 KDB산업은행은 현재까지 ESG운영위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ESG위원회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이사회 의결을 통해 ESG위원회를 만든 후 관련 회의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SG운영위원회가 설치됐다 해도 회의 건수가 평균 연간 2~3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1년 이사회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2명, 전무이사 1명으로 ESG운영위를 구성한 뒤 ESG 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해왔다. 지난해 총 세 차례 회의를 개최했으며, 탈석탄금융 경영원칙 수립 등을 다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분기별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021년 비상임이사 2명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2021년 1회, 2022년 2회 등 총 3회에 걸쳐 회의를 주재했으며 ESG 경영 추진계획, 2023년 ESG 경영 추진 계획 안건 등을 검토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한 차례 회의를 연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ESG운영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책은행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관련 위원회를 최소 분기별 1회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가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ESG 공시 기능을 강화해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금융 기관도 수동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고 대외적 시사점 발굴이나 홍보 활동 등을 적극 펼쳐 금융소비자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은행 내 이사회를 열 때마다 ESG운영위를 함께 여는 등 회의 빈도 수를 높여 ESG 경영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융 공공기관의 ESG운영위 가동 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공시를 독려했다"며 "만약 (ESG 운영위 가동 등에 대한) 미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통합공시 분류 체계 개편과 관련해 2024년까지 자율공시 후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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