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에 낙하산?

심윤지 기자

인천공항공사 사장, 전임자 찍어내고 여권 인사 이학재 전 의원

HUG 유병태 사장, 원희룡 장관 대학 동기…전문성 부족 논란

LH·도공 사장도 대선캠프 출신

공석이던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후임 인사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에는 이학재 전 국민의힘 의원(59)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는 유병태 현 코람코자산신탁 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고르고 고른 인사라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학재 전 의원은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0대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 신임 사장은 민선 3·4기 인천 서구청장과 18~20대 의원(인천 서구갑)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2021년에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정무특보를 지냈다.

정치인 출신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박완수 현 경남도지사 이후 두 번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 4월 말 김경욱 전 사장이 임기를 약 10개월 남기고 사퇴하면서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당시 김 전 사장이 “사직서 제출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사퇴 압력이 있었다”고 밝히며 ‘찍어내기 논란’이 제기됐다.

전세사기·역전세로 인한 보증사고 폭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 등에서도 8개월간 공석이던 HUG도 새 수장이 확정됐다.

HUG는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유병태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는 주요 기관에서 감사와 준법감시 업무 등을 주로 맡아 부동산 정책 수행 경험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무부서인 국토부의 원희룡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알려졌다.

앞서 HUG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권형택 사장이 사퇴한 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지난 2월 박동영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를 후임으로 최종 낙점했다. 그러나 박 대표이사가 취임 직전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퇴하며 재공모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 임명된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지난 2월 임명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도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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