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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경영활성화방안 포럼] 무역보험공사, 직무급 도입 ‘퍼스트무버’

[공공기관 경영활성화방안 포럼] 무역보험공사, 직무급 도입 ‘퍼스트무버’

기사승인 2023.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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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수 대비 직무급 비중 34.9%
직무연봉 차등폭도 확대中…3급 팀원 大
노사 소통 관건…노사협의체 운영
방산·원전·조선 등 수출 지원 강화
中企 지원목표, 전년 수준 '7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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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직무급제 도입을 주저하는 공공기관에서 직무급제 도입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에 무보는 해외 수출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체계 수립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16일 무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보수 대비 직무급 비중이 34.9%를 기록했다. 2020년 33.9%에서 2021년 34.3%로 확대, 지난해 0.6%p 상승했다.

직무연봉 차등폭도 매년 확대 중이다. 지난해 1급 부장급의 직무연봉 차등폭은 2021년 1205만원에서 1220만원, 3급 팀장급은 2021년 766만원에서 지난해 776만원으로 증가했다. 3급 팀원의 직무연봉 차등폭이 가장 가팔랐다. 팀원급의 직무연봉 차등폭은 2021년 90만원에서 2022년 551만원까지 확대됐다.

무보는 차등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무보 관계자는 "내부 평가급 기준이 직무 연봉과 연계돼 직무급 확대가 자연스럽게 평가급 금액 및 차등폭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무급제 도입에 있어서 노사 간 소통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내년까지 100개 공공기관을 목표로 직무급제 도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55개 기관에 불과하다. 또한 직무급 비중도 무보만큼 따라오고 있지 못하다. 이는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정부 기조에 맞춰 직무급제 도입을, 노측은 기존의 연공급을 주장하고 있다.

무보도 노사 간 갈등에 부딪히기도 했다. 2016년 성과연봉제 도입 시 노측에서는 연공제 축소 및 직무급제 도입 확산에 반대했고, 이듬해 직무급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무보는 직무급제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섭외하는 한편, '노사 공동 좋은 일터 만들기 TF'를 가동했다.

2020년 신임노조가 직무급 확대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 이인호 무보 사장이 직접 나서서 노조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어갔다. 결국 '노사 공동 직무급 협의체'를 설립했으며, 이 협의체가 곧 직무급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협의체에서 직무급 고도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 노조·사측노조·외부 전문가 등 공동 참여를 확대했다.

무보는 직무급제 도입에 있어 노사 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협의체를 통해 노사가 공동으로 직무급을 고도화하고 있다. 매달 1회씩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총 16회 공식 회의를 열었다. 직무분석, 직무평가, 직무등급 확정, 직무급 설계 등 모든 과정에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협의체 내 실무·소통위원회에서 익명 질의응답과 설명회 개최 등을 이어가고 있다. 전 직원 보수 체계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소통 만족도는 93.3%에 달하는 성과를 이뤘다. 무보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보는 우리나라 대표 수출금융기관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진출할 때 필요한 무역보험 및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전략 산업 및 친환경 산업에 집중해 본연의 업무인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방산·원전·조선 등 대규모 자금이 수반되는 전략수주산업에는 프로젝트 참여 협력사 일괄보증 도입, 정부·유관기관 상시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베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은 벨류체인(Value Chain) 전 주기에 걸친 공정별 맞춤지원 확대를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를 견인한다.

또한 12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 지원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무보는 위기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지원목표를 전년 실적 수준인 74조원으로 수립했다. 유동성 지원 이외에도 바이어로부터 수출채권을 받지 못할 위험을 담보하는 단기수출보험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공급망 불안정과 환율 변동성을 대비하는 수입보험, 환변동보험의 온라인 신속 가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인호 사장은 "공사는 고객 친화적 금융지원을 통해 더 많은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수출 기회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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