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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포럼] 무보, 노사 소통으로 직무급 도입 선도···“전 과정 노조 참여 보장”

[공공기관 포럼] 무보, 노사 소통으로 직무급 도입 선도···“전 과정 노조 참여 보장”

기사승인 2023. 11. 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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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간부 5단계 직무급 도입·직무중심 인사 혁신
무보 “지속적 노사 논의, 직무급제 조직 전반 흡수 합심”
1일 아시아투데이 '공기업 경영활성화 방안' 포럼
2023 아시아투데이 공공기관 포럼
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공공기관 경영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2023 아시아투데이 공공기관 포럼'에서 김기헌 무역보험공사 인사부장이 직무급도입 우수사례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일 서울 중구 소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공공기관 포럼'에서 실질적이고 끊임없는 노사 소통으로 공공기관 직무급제 도입을 선도했다고 밝혔다. 무보는 지난해 기준보수 대비 직무급 비중이 34.9%를 기록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기헌 한국무역보험공사 인사부장은 "전사적 논의를 통해 2017년 10월 노동조합원에 대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중단하고 기존 임금체계로 환원하는 것에 합의했지만, 이미 '일한만큼 보상'이라는 직무급제 대전제가 회사 전반에 문화로 자리 잡은 상황이었다"며 "이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경영진 철학으로 노동조합을 설득했고 직무급제도는 성과연봉제가 폐기됐음에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무보 노사가 △직무분류·분석·평가 및 직무급 설계 등 모든 과정에 노조 참여 보장 △임금인상 재원을 직무급 재원으로 비중 확대 △외부전문가가 직무분석·평가, 직무급 설계 등 전 과정 참여하는 보수체계 개편 기본원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합의는 무보 직무급제의 기본원칙으로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보는 노조와 소통을 통해 직무급제를 더욱 확대했다. 김 부장은 "공사는 직무분류, 직무평가, 직무등급 확정 등 일련의 직무평가 과정에서 노동조합을 존중하고 진정성 있는 협의과정을 선행했다"며 "적극적 직원 소통과 직무급 관련 시뮬레이션 과정을 위해 전담 조직인 '노사공동 직무급 협의체'를 만들고 이를 '간부위원회'와 '실무소통위원회' 등 분과위원회로 진행해 실질적인 직무급제 고도화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실제로 무보 경영진이 기수별 대표직원과 정기적으로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보는 지난해 직무평가 및 보수체계 설명회를 7번 열고,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해 직무급과 보수체계 현황 및 개선 사항을 도출했다. 간부위원회 사측 위원이 노조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공개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무보는 지난해 비간부직 5단계 직무등급 도입과 직무중심 인사시스템 혁신 등 직무급제를 고도화했다.

사측은 2021년 노사공동 직무급 협의체에서 비간부직 5단계 직무등급을 공식 안건으로 논의했다. 노조도 취지에 공감했지만 등급 확대에 따라 낮은 등급을 적용받는 직원 좌절감 등을 우려했다. 이에 노사는 협의체에서 다각적 시뮬레이션과 13회 공식회의 등 치열한 논의를 통해 5단계 직무등급 도입을 합의했다.

또한 무보는 장기 미승진자 기본급 인상을 중단해 그 재원을 직무급 재원에 포함하고, 간부직에 대한 기본연봉 인상액도 축소했다. 직무 연봉액 절대 금액과 차등폭을 확대하고 직무연봉 이외 급여 항목에서 연공성을 줄인 것이다.

무보는 경력이 많은 직원이 승진하는 연공서열 중심 문화를 벗어나기 위해 업적과 역량 중심 인사 시스템 구축도 추진했다.

여기서도 노사 합의 과정을 중시했다. 무보 노사는 직무급 협의체에서 경력비중 축소 관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익명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노조는 경력점수 비중 축소에 동의했다. 이후 노사는 승진, 연수 등 인사 전반 지표인 종합평정 내 경력점수와 만점 달성 기간을 줄이는 반면 업적과 역량점수 확대에 합의했다.

또 무보는 경력을 배제하고 직무 전문성과 업무 성과만을 고려한 승진제도도 시행했다. 지난해 첫 시행한 부서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직급이 낮더라도 직무 전문가가 우선적으로 부서장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프로젝트파이낸스 부서장 등 4명이 해당 제도를 통해 부서장으로 조기 보임했다. 또한 경력을 완전 배제하는 특별승진 제도를 3년 연속 시행하고 이를 고난도 직무 수행 팀원의 팀장 승진에 적용했다.

김기헌 부장은 "노동조합과 경영진 모두 직무급제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상위 직무에 대한 수행 의지와 근로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 공감했다. 같은 인식과 공동 지향점을 가지고 직무급제가 보수 뿐 아니라 조직관리·인사·연수 등 조직 문화 전반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합심했다"며 "단순히 경영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한 수동적이고 형식적 직무급제 개편이었다면 최고 수준의 직무급제까지 고도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사 소통을 통해 직무급을 확대하면서 연공성을 축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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