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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작년 경영평가 D→C 상향…성과급 나온다

김형욱 기자I 2024.01.22 15:38:32

사상 최악 재무위기 여파에,
노사 협의로 반납 추진할듯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지난해 전력 공기업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에 대한 2022년도 경영평가 결과를 D에서 C로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 2만여 한전 임직원은 이로써 성과급 일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한전이 최악의 재무위기를 겪고 있어 노사간 협의로 반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한전 제공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최근 지난해 6월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확정하면서 한전의 등급을 D에서 C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매년 한전을 비롯한 300여 공공기관의 경영을 평가해 S·A·B(평균)·C·D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토대로 소속 직원에 대한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액을 결정하고 있다. 특히 D는 사실상 낙제점으로 통상 공공기관 직원 급여의 10% 남짓에 이르는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한다.

경영평가 결과 조정은 하도급 직원의 안전 문제와 관련한 법원 판결 결과를 반영한 조처다. 공운위는 지난해 평가기간 한전 직원이 지난 2021년 한전 하도급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주의의무 소홀로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은 점을 고려해 안전 관련 항목을 0점 처리했었다. 그러나 최근 법원이 이 건에 대해 무혐의 판결하면서 다시 관련 점수를 부여했고 전체 등급도 올랐다.

통상 매년 1~2개 공공기관은 이처럼 등급이 조정된다. 최근 10년 새 18건 있었으며 지난해는 한전이 유일하게 조정 대상이 됐다.

한전 임직원은 이로써 월 급여액의 60%에 이르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전 임직원의 월평균 기본급이 약 490만원(2022년)인 만큼 지난 한해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1인당 평균 29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최근 5년 한전 임직원의 연평균 경영평가 성과급은 719만원이었다.

다만, 한전 임직원이 모두 성과급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재무위기 상황에서 자구노력을 추진 중인 만큼 성과급 일부 반납 결정은 확정적이다. 한전은 이미 지난해 성과급 지급 여부 결정에 앞서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돼 1~2직급(부장 이상) 직원 성과급이 50% 삭감됐으며 자체적으로 3직급(차장) 이상에 대해서도 추가 삭감을 공언한 바 있다. 노사 협의를 통해 4직급 이하 직원 성과급 일부 반납도 검토한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성과급 및 기본급 인상분 활용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반납 등 방안에 대해 노조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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