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전 배당 자회사, 경평 불이익 없다”

“한전 배당 자회사, 경평 불이익 없다”

기사승인 2024. 02. 14. 06: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발전 6개사에 3조2000억 원 중간 배당
부채율 증가…부실 공기업 낙인 우려
기재부 "성과급 등 영향…신경쓸 것 것"
한전본사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자회사로부터 3조 원이 넘는 중간 배당을 받으면서 자회사들의 공기업 경영 평가 등급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경평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 6개 발전자회사와 한전KDN에 3조 2000억 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은 이사회를 열고 중간 배당안을 의결했다.

중간 배당금은 한수원이 1조 5,6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발전 5사 1조 4800억 원, 한전KDN 1600억원 중간배당 했다. 중간 배당으로 인해 한수원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173.65%에서 배당 후 191.25%로 부채 비율이 약 17.6%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해 3분기 말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1조 233억 8300만 원으로, 영업손실은 1631억 4200만 원에 달했다. 그 때문에 한수원은 회사채를 추가로 찍어내거나 금융권에서 차입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발전자회사들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기관별 경영 실적 평가에서 부실 경영 공기업으로 낙인찍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모회사인 한전으로 보유 현금이 유출된 것이므로 재무 부실화에 따른 기업 경영 평가 등급 하락이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발전 5사 관계자는 "한전은 지난해 말 4조 이상의 배당을 요청했지만, 자회사들이 난색을 보이면서 20% 줄었는데, 중간배당 승인까지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의 의견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달부터 경영평가를 시작하는데, 중간배당으로 인한 부채율 증가는 직원들과 연관이 없는데도 경평에 불이익을 주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평 결과를 의결해 공표하는 주무 부처인 기재부에서는 한전 등의 부채율 증가가 경평에 불이익이 없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평은 공공기관의 성과급과 인건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한전 등 발전자회사를 업무 평가할 때, 경제정책 방향으로 인한 부채상승은 경평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한수원 본사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한수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